-20%→+20%, 가치투자 펀드의 '반전 매력'

입력 2019-05-05 18:13  

국내 경기둔화 지속되자
저평가된 개별 가치株 부각
작년 부진 딛고 수익률 高高
"PBR 낮은 종목 눈여겨봐야"



[ 양병훈 기자 ] “한때 추락했던 국내 대표 가치투자 펀드들의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했다 적정가치에 이르면 파는 가치투자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좇지 못하거나, 큰 폭의 손실을 낸 2016~2018년과는 확연히 다른 성과를 올리고 있다.


가치 되찾는 가치투자펀드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상품 중 올 들어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린 펀드는 ‘한국투자중소밸류자’다.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22.4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 들어 수익률이 급격히 반등하면서 지난해 1년간 손실(23.76%)을 대부분 복구했다.

신영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운용사들과 KB자산운용의 가치투자 펀드들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자’와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자A’는 연초 이후 16.11%, 11.31%의 수익을 냈다. 작년엔 14.69%, 11.06% 손실을 낸 상품이다.

‘KB중형주포커스자A’는 작년 -2.09% 수익률에서 올해 12.68%로 반전했다. 설정액 2조5170억원으로 국내 최대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자’는 지난해 -16.21%에서 올해 7.07%로 돌아섰다. 이들 펀드들의 성과는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8.27%)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당수 가치투자 펀드들이 설정액이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들어 높은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감소세가 멈추거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영밸류고배당자는 설정액이 작년 말 2조5566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5034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지난 2일엔 2조5176억원으로 늘어났다. 한국밸류10년투자1도 같은 기간 5787억원에서 5500억원까지 빠진 뒤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있다.

“추가 수익 가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조선, 철강 등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간판 산업들이 지난 3년간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돼 있다가 이 중 일부가 최근 재평가를 받았다”며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주요 가치주들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높아진 것도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올 4월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주가 차이가 벌어지는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종목 분석에 강점이 있는 가치주 펀드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자들은 “지금 같은 경기둔화 국면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의 경우 실적 악화로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어도 낮아지는 만큼 착시 현상에 함몰되지 않기 위해선 PBR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올 들어 전통적 의미의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성격이 일부 가미된 종목들이 많이 올랐다”며 “앞으로는 PBR이 낮은 전통적 가치주들의 펀드 수익률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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